차로 오르는 함백산…태백산이 무릎 꿇다
하이라이트를 함백산 정상 일몰 감상으로 잡고 일정을 시작한다. 가장 먼저 찾아가볼 곳은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이다. 삼척시 하장면과 태백 시내를 잇는 35번 국도의 안창죽 입구에서 검룡소 주차장까지는 약 5.3㎞. 여기에 차를 세우면 검룡소까지는 1.3㎞이고 넉넉잡아 도보로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한강의 발원지를 찾아가는 발길, 조금은 성스럽다는 느낌도 든다.
검룡소에서 나와 태백 시내로 들어가려면 삼수령을 거치게 된다. 이 고개에 빗방울이 떨어져 북쪽으로 흐르면 한강, 동쪽으로 구르면 오십천, 남쪽으로 내려가면 낙동강 물이 된다고 해서 삼수령(920m)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급하게 꺾이는 길로 들어가본다. 꼬불꼬불한 길을 조금만 오르면 매봉산(1303.1m) 북쪽 경사지에 기막힌 풍경이 전개되고 있다. 해발 1200m의 고지대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장대한 채소밭이 펼쳐져 있고 꼭대기 능선에는 초대형 풍력발전기 3기가 세워져 있다. 고랭지배추가 이런 땅에서 재배되는 것이다. 농민들은 비탈진 밭을 오르내리며 계분을 뿌려대기에 바쁘다. 풍력발전기에서 불어대는 바람은 구리텁텁한 닭똥 냄새를 여행객들 콧속으로 옮긴다. 태백 시내로 들어가 생갈비살이나 한정식 등으로 점심식사를 마친 다음 오후 일정은 황지연못 관람으로 시작한다. 낙동강 1300리 물길이 이 연못에서 비롯된다니. 시내에서 경북 봉화군 방향으로 내려가면 장성터널을 지나 구문소라는 명소에 닿는다. 낙동강 물줄기가 억겁의 세월에 걸쳐 바위를 뚫고 커다란 구멍을 냈으니 그저 신비하달밖에. 아쉽게도 구문소 자연학습장의 화석 흔적들은 일부가 폭우 등 천재지변에 의해 훼손돼버렸다. 그 아쉬움은 구문소 화석수목전시관에 가서 달랠 수 있다. 구문소에는 야간 조명이 설치돼 한밤에 찾아가면 석문과 소, 절벽 등이 파란색, 보라색, 붉은색 등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늦은 오후 무렵, 석탄박물관을 관람하고 함백산을 오른다. 화방재와 만항재를 거쳐야 한다. 태백 시내에서 곧장 접근하려면 원마트라는 대형수퍼마켓 앞을 지나 서학골을 통과, 대한체육회선수촌 태백분촌을 지나는 포장도로를 이용한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다. 단 길이 좁고 급하게 꺾이는 구간이 많다. 마침내 송신탑 인근에 차를 세우고 돌탑이 세워진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다. 태백산(1567m) 정상마저도 눈높이 아래로 보일 정도다. 등산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죄송스런 일이지만 이렇게 높은 산을 자동차로 오를 수 있다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정상 부근에는 아직 철쭉이 남아있다.
인터넷으로만 예약을 받는 태백산민박촌 등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튿날에는 화방재를 거쳐 만항재 고개를 넘어본다. 만항재 정상에서 뒤를 돌아보면 태백산이, 앞을 바라보면 어제 올랐던 함백산이 든든하게 버티고 서있다. 차 한잔 마시고 정선 쪽으로 내려간다. 내리막길이 끝날 즈음 4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인 정암사(정선군 고한읍 소재)가 기다리고 있다. 절을 창건한 자장율사의 주장자, 적멸궁, 수마노탑을 천천히 답사하면서 여행객들은 속진을 털어낸다. 1박2일 마지막 여정은 추전역 방문과 용연동굴 관람으로 계획한다. 태백선 열차가 지나가는 추전역은 해발 855m에, 용연동굴은 해발 920m에 있다. 추전역은 철로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에 좋다. 약 3억~1억5000만년 전에 형성되었다는 용연동굴 관람에는 약 40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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