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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및 비박

근교산중에 암릉이 좋고 조망이 있는산 양주불곡산

 

산행일 : 2013년 6월2일(일)

 

25사단수색대대 와 전우회와 함산

불곡산 470m
위치:경기도 양주군 주내면
코스:
350번 도로변(유양리) 공단-능선-암릉-450m봉-안부-암릉-정상-남동릉-백화암-유양리
산행:

불곡산은 한북정맥이 도봉산으로 연결되기 직전 양주군 주내면에 솟아있는 암봉이다. 도봉산의 웅장한 암봉과 암릉을 빚기위해 이를 샘플링해보지 않을 수 없다는듯 불곡산에서 시험가동해 치솟아 있는 아름다운 암봉이 불곡산이다. 이 산은 사철 인기가 높다. 널찍한 화강암릉과 치마바위 산록에 소나무가 어울려 자라 동양화 암골산의 전형을 연상시키는데다가 그 사이로 보이는 조망이 시원하고 곳곳에 있는 위험지대에는 로프가 설치되어 이를 타고 오르내리는 재미가 각별하기 때문이다. 그 이외에 안부마다 따로 자그마한 송림이 우거져 골을 따라 치불어 올라와 남으로 또는 북으로 넘는 바람이 시원하고 단애위에는 노송이 긴 가지를 드리워 내려다 보는 조망을 더욱 극적인 것으로 만들어 준다. 능선이 북서에서 남동으로 꽤 길게 뻗어있는 불곡산은 두개의 암봉이 마주 보며 솟아 있고 그 사이가 암릉으로 연결된 구조로 되어 있는 산이다. 따라서 단일암봉의 경우보다 경관의 질이 보다 다양한 느낌을 준다. 12월 초의 불곡산의 경관은 활엽수의 잎이 다 떨어져 해탈의 산록이 모두 드러나 더욱 골산의 면모가 뚜렷하고 산의 인상은 해맑고 강인하여 허공을 찌르는 듯이 높이 솟은 산세는 꼿꼿한 선비상이 머리에 떠오르게 한다.
불곡산을 에워싸고 두 개의 큰 도로가 뻗어 있어서 불곡산은 어느 산보다도 교통이 편리하다. 의정부에서 동두천으로 가는 3번국도가 산의 동쪽에서 남북으로 뻗어 있고 역시 의정부에서 문산으로 가는 350번 도로는 산의 남쪽 유양리 앞을 지나 한북정맥을 타고 넘어 서북쪽으로 빠지고 있다. 이 부분 한북정맥은 평지나 다름없지만 동쪽으로 흐르는 개울은 서원천, 중랑천을 거쳐 한강으로 유입되지만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상패천, 강화천이 되어 임진강으로 흘러들어간다.
의정부에서 350번 도로를 타고 올 경우는 남쪽의 유양리 공장지대에서, 3번도로를 타고 올 경우에는 산북쪽인 산북리에서 내리면 된다. 올라가는 길은 북쪽에서는 계곡안으로 깊숙이 들어와서 불곡산장을 지나고 부흥사에 이른 뒤 물을 확보한 다음 정맥의 줄기인 안부에 올라와 능선을 따라 450m봉(이 봉우리는 임꺽정봉으로 불리기도 한다)으로 올라와서 주릉을 타는 방법이 있고 유양리에서는 공장지대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가 안부에 이른 뒤 450m 봉으로 갔다가 다시 내려와 주릉을 따라 정상으로 가는 코스를 이용하거나 백화암에서 올라가 주봉에 먼저 오른 다음 450m봉으로 가는 코스등 여러 가지 코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필자의 경우는 공장지대가 몰려있는 계곡입구에서 계곡길로 가지 않고 좌측 지능선으로 올라가(처음엔 길이 희미하다. 능선 날등을 찾아 올라가야 한다)능선을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이 암릉은 450m봉과 거의 바로 연결되다시피한 암릉이다. 
이 능선에서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은 돌올한 암봉이 있어서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처음 가는 산이라 산길을 따라 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올라가기시작한다. 떡깔나무 낙엽과 솔가리가 섞여 깔린 산길은 발걸음을 내딛기가 송구할 정도로 정갈하고 세속을 떠난 모습이어서 호젓함과 해탈의 산속풍경이 뼈속까지 파고 드는 느낌이다. 송림은 아직 중키의 조림지역이지만 송림은 송림이어서 송진냄새도 상쾌하고 솔가리위를 걷는 맛은 더할 나위 없이 폭신하고 기분좋다. 10여분 올라가면 슬랩이 나타나고 하늘을 뚫을 듯 높이 솟아있던 봉우리가 이외로 지근거리에 있는 것이 보인다. 이 봉우리가 주능선에 있는 줄 알았던 것이다. 알고 보니 이 지능선 암릉이 불곡산의 주능선을 제외하면 가장 위험한 암릉이었다. 조금 올라가니 급경사 암사면이 나온다. 로프가 걸려있는데 자세히 보니 두 토막이 나 있다. 그렇게 위험한 곳은 아니지만 신경을 써야 할 곳이다. 이 곳을 지나 암릉 뒤로 돌아가거나 암릉위 슬랩지대를 걷거나 하는 대목은 특별히 위험하다고 할 만한 곳은 없지만 눈이 쌓였을 경우에는 올라오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조금 올라가니 직벽이 나오고 바위사이로 로프가 드리워져 있다. 높지는 않지만 위험한 곳이다. 그러나 발디딜 스텝이 높이를 따라 나 있어서 올라가기는 의외로 용이했다. 이곳을 올라오면 밑에서 볼 때 하늘을 뚫을 듯이 보인 큰 바위 아래를 돌아나가는 부분이다. 돌아가는 슬랩지대 윗부분에 둥근 홈이 패여 발이 미끄러질 염려는 없다. 그러나 눈이 얼었을 경우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하여 돌아나오면 암봉 위가 되는데 여기서 계곡 건너 주봉을 바라보는 조망이 시원하다. 안부로 이어진 골짜기는 깊지 않지만 단애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450m봉우리는 슬랩이 넓은 또하나의 암봉뒤로 우람하게 솟아 있다. 남쪽이 깎아지른 단애를 형성하고 있고 정상부분엔 노송도 보인다.
이 일대 지능선 암릉의 바위색깔이며 바위형상들은 관악산에서 많이 보이는 적색이 도는 노년기 화강암이다. 단단하기는 해도 표면이 우둘투둘하여 등산화 바닥이 고무로 되어 있을 경우 미끄러질 확율은 거의 없다. 능선암봉에서 내려와 경사도가 조금 있는 슬랩을 타고 오른뒤 암봉옆으로 난 길로 올라가면 450m봉이 3-40m 저쪽에 보이는 능선위다. 조금 내려가 올라가면 450m봉이다. 정상은 넓은 공터로 되어있고 거대한 입석하나가 시선을 끈다. 입석 뒤에는 좁은 공지가 있고 공지 남쪽은 노송이 벼랑끝에 서 있는 풍경, 노송가지 아래로는 깎아지른 높은 단애다. 시계가 불량하여 도봉산마저 희미하게 보인다. 주봉은 넓은 슬랩지대 위로 삼각형 첨봉을 이루고 있다. 나중에 보니 이 슬랩지대는 주봉과는 직접 연결되지 않는 주봉으로 가는 길목의 암릉이었다.
산북쪽인 산북리는 널찍한 분지형 계곡을 이루고 있는데 올라오는 길은 처음엔 경사가 별로 없지만 주능선에 가까워지면서 호된 된비알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높이는 기껏 450m(평지의 해발높이 100m를 빼면 350m)이니 누구나 쉽게 올라올 수 있는 산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면서도 빼어난 산세에다 조망이 시원하니 찾는 사람들은 한번 급한 호흡을 조절하며 올라오는 통에 운동도 되고 산의 진수인 조망과 암릉의 짜릿한 기분마저 느낄 수 있으니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호젓하다고 할 정도다. 적어도 도봉산의 혼잡에 비교하면 말이다. 유양리 공단에서 암릉을 따라 올라와 450m봉에 이르는 시간은 대충 1시간 10분이 걸린다.
안부로 내려가는 길은 슬랩지대는 거의 없고 바위틈으로 난 반 계단식 길이라 걷기가 나쁘지는 않다. 밑바닥이 바위에 붙는 신발을 신고오면 불곡산 산행은 즐거운 산행이 된다. 밑으로 조금 내려오면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위험한 곳은 아니다. 안부에 내려서면 소나무가 많고 안부 양쪽에서 골짜기를 따라 올라온 길이 만나는 십자로를 이루고 있다. 이곳이 불무리 쉼터라고 한다. 통나무 벤치도 몇개 보인다. 올라가는 길은 큰 바위들로 구획지어진 완전한 암릉과 암릉 아래로 난 길을 이용하여 올라가게 되는데 신발이 확실하다면 암릉으로 계속 올라가는 것이 조망을 즐길 수 있고 암릉 타는 재미도 있어서 좋다. 전체적으로 어려운 곳은 없는 조금 펑퍼짐한 암릉이다. 그러나 암릉의 끝이 단절되어 내려서거나 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게 많지는 않으나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재미있는 구간도 두 서너군데는 된다. 이 암릉의 끝에는 널찍한 테라스형 전망대 바위가 있어서 한숨 돌리기에 안성 마춤이다. 전후좌우의 조망가운데 눈앞에 다가온 주봉을 보는 느낌은 꽤나 충격적이고 북쪽으로 뻗은 주봉의 급준한 능선에서 대단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을 지나 급사면으로 붙으면서 바위사이를 헤집고 올라가면 10여분만에 불곡산에서 가장 스릴 있는 바위사이 구간이다. 위쪽에서 길게 드리워진 로프로 물론 쉽게 올라갈 수 있지만 초보자들 특히 여성들이 쩔쩔 매는 것을 볼 수 있다(평일에 여성들이 많이 찾는 산이 불곡산이다). 이곳을 올라가서 송림 사이로 난 능선길을 따라 조금 가면 주봉이다. 주봉은 암봉이지만 거대한 암석들이 포개어진 곳도 있고 절리가 45도를 이룬 삼각바위도 보인다. 주봉에서 450m봉을 바라다보는 조망이나 주봉의 동남쪽 끝에서 내려다보는 단애위의 조망은 압권이다. 450m봉에서 주봉까지는 약 50분 걸린다.
하산길은 주봉에서 내려오면 슬랩지대가 펼쳐지는데 로프를 잡고 내려서서 노송이 우거진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이다. 평탄한 능선구간은 양쪽이 단애를 이룬 곳이라 스릴이 있고 조금 지나가면 능선봉 한쪽에서 시야가 트이는 곳을 골라 주봉을 바라보면 그 웅대한 스케일과 가파른 산사면에 기가 질릴 지경이다. 이후 노송과 단애를 보면 내려오다가 안부에서 백화암길로 내려오면 산행은 끝난다. 이 코스에 걸리는 시간은 모두 3시간 정도. 조금 빨리 걸으면 2시간 반정도에도 산행을 끝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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