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고창 고인돌 질마재 100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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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고인돌박물관→②고인돌유적지→매산재→③운곡저수지→④동양최대고인돌→⑤용계리 청자도요지→원평마을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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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평마을 입구→→아산계산마을→→①인천강→→②덕천사→→③할매바위→→아산초등학교→→④병바위→→인천강길→→호암다리→→강정다리→→연기마을 입구 |

고창 하면 고인돌, 고인돌 하면 고창. 그래서 시작은 고인돌박물관이다. 고인돌에 대해 부족하다 싶으면 이곳에서 기초 지식을 탄탄하게 쌓고 가야 가는 길이 즐겁다. 길가에서 문득문득 마주치는 고인돌과 아는 체를 하기 위한 준비단계. 됐다 싶으면 사람 보는 게 고인돌 보기 보다 힘들다는 고인돌유적지로 출발한다. 박물관에서 유적지가 훤히 보이지만 느긋하게 한가로운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10분이 조금 넘는다.
한국판 왕들의 계곡은 산등성이부터 시작이다. 언덕에 발을 들이자 듬성듬성 놓인 고인돌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 고인돌을 마주치면 바짝 놀라지만, 차차 엄청난 수의 고인돌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곧 시들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나하나 둘러보다간 이곳에서 지는 해를 맞이할 터, 산책하는 기분으로 언덕을 오른다. 탐방로를 따라 언덕을 돌고 돌며 풀숲에 앉은 고인돌을 본다. 3km 남짓 되는 고인돌 탐방로 위로는 선들선들 바람이 분다. 이곳에서 원평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을 놓고 고민을 한다. 동양최대고인돌을 보려면 조금 더 걷더라도 매산재 길을 선택한다. 이길에는 동양최대고인돌 뿐만아니라 생태연못과 생태습지가 있어, 도보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오베이골 생태연못에는 어리연꼿, 수련, 노랑 꽃창포 등 갖가지 식물들이 자란다. 쑥부쟁이와 억새밭 자생지이기도 한 습지식물의 보고, 오베이골 습지도 마찬가지이다. 지나가는길로 물잔디,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습지식물들이 반긴다. 습지식물의 생소한 모습이 신기하다. 식물들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어느새 운곡저수지가 나타난 것도 모른다. 저수지가 보이는 길은 호젓하다. 늘 바람이 먼저 지나가는 길이다. 저수지 위로 안개가 맺히는 날엔 구름 속으로들어가는 듯 몽환적이다 텃새 날아가는 소리와 야생동물 발자국 소리만이 맴돈다.
길가로 동양최대고인돌이 불쑥 나타난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올려다 보아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주변의 풀이 우거졌어도 그 거대한 시간의 흔적은 흔들림이 없다. 거뭇거뭇한 표면은 비와 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단단한 갑옷 마냥 반질하다. 운곡저수지는 여행자 옆을 마냥 따라온다. 용계리 청자도요지가 슬쩍 길 옆으로 나란히 선다. 이곳은 고려 초기 청자를 빚어내던 곳. 고운 흙이 있고 바다가 지척이라 청자를 만들어 개성이나 중국으로 보내기에 좋은 위치이다. 지나치며 바라본 터만 봐도 얼마나 많은 도공이 청자를 만들고 부스며 시간을 보냈는지 짐작이 된다.
용계리 청자도요지를 지나 남으로 돌아선다. 운곡저수지를 둘러가는 길이라 물은 계속 여행자를 비춘다. 물 그림자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원평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고인돌유적지에서 바로 왔으면 한참 전에 지나갔을 곳이지만, 대신 쌓인 시간만큼 묵직한 고인돌과 저수지를 끼고 흐르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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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박물관 |
박물관과 외부전시장으로 이뤄져 있다. 박물관에는 한반도 초기 청동기 문화에 대해 전시가되어 있으며 외부전시장에는 선사시대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 |
고인돌유적지 |
고창읍 도산리에 있는 고인돌 밀집지역. 동서로 약 2.5km 정도에 달하는들판에 총 447기의 고인돌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 |
운곡저수지 | 운곡서원 앞에 자리한저수지이다. 이곳의 물은 주변 마을에 식수로 공급될 정도로깨끗하다. • 063-560-2715 (고인돌관광안내소) | |
동양최대고인돌 | 운곡고인돌이라 불린다. 상석의 높이 5m, 가로 길이 7m에 이른다. 무게만 해도 300여 톤. • 063-560-2715 (고인돌관광안내소) | |
용계리 청자도요지 |
약 3,200m2에 걸쳐 작업장과 건물터로 이루어진 청자가마터이다. 3개의 가마와 대형건물터, 다양한 청자들이 발굴되었다. • 063-560-2715 (고인돌관광안내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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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시골마을의 길들은 모두가 같은 듯 보여도 걷다 보면 그 맛이 다르다. 원평마을, 그리고 계산마을을 지난다. 서로 가까운 마을이지만 원평마을은 호수를, 계산마을은 인천강을 옆에 둔다. 인천강은 고창의 젖줄. 주변 산이나 구릉에서 흘러내린 물들은 이곳으로 녹아들 듯 합쳐져 강줄기를 이룬다.
고창의 복분자도, 풍천장어도 이 물줄기로 자란다. 옥천 조씨 지평공파의 영당 덕천사에서는 인천강 위로 춤을 추듯 날아드는 두루미를 볼 수 있다. 두루미를 비추는 인천강은 잔잔하기가 호수와 같다. 강을 따라 걷는 길은 평탄하고, 풍경은 고즈넉해 산책 나온 듯 가볍다. 할매바위가 나타난다. 강가에 드리운 커다란 바위. 90도로 강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이 절벽이라 부르는 것이 나을 성 싶다. 이 바위의 그늘 아래 앉아 강태공들은 인천강의 시간을 낚았다 한다. 씨알 굵은 물고기들이 덥썩덥썩 미끼를 무는 바람에 낚시명당으로 유명했다. 지금은 줄 하나에 의지한 채 절벽을 오르는 사람들만 눈에 띈다. 암벽 등반 고수쯤 되면 고창 할매바위를 지나치기 힘들다.
할매바위 아래 인천강은 이제 그들의 모습을 비추며 말없이 흐른다. 이곳에서1km 정도 걷자 아산초등학교가 나온다. 할매바위를 정복하려 찾은 외지인들은 이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텐트를 친다. 그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익숙한지 자신들의 놀이에 푹 빠져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학교를 돌아 오르는 나지막한 뒷산. 나다니엘 호손의 <큰 바위 얼굴>처럼 사람의 모습을 한 바위가 학교를 내려다 본다. 오똑한 콧날과 훤한 이마, 머리 위로 몇 남지 않은 머리카락이 있어 얼핏 보고 지나쳐도 사람 얼굴이다.
이름은 병바위. 술 취한 신선이 집어 던진 병이 거꾸로 세워져 지금의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병보다는 사람 머리처럼 보인다. 몸을 돌리자 바위 얼굴이 쳐다 보는 듯하다. 그 길로 내려와 인천강과 사이 좋게 길을 간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두어 개 지난다. 강 흐르는 소리조차 고요해 여행자의 숨소리와 발자국 소리만 들려온다. 연기마을 입구에서 한숨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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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강 | 고창 인근 산지에서 흘러나오는 물들이모여 드는 곳이다, 강 하구에서 잡히는 뱀장어는 풍천장어라 하여 고창 대표 특산물이다. • 063-560-2715 (고인돌관광안내소) | |
덕천사 | 조선 전기의 문신 신말주 선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전형적인 조선 후기 사당 형식으로 지어져 소박한 모습을보인다. • 063-560-2715 (고인돌관광안내소) | |
할매바위 | 클라이밍 좀 한다는사람들이라면 꼭 오르는 바위다. 울퉁불퉁한 바위 표면에는 늘 사람들이 매달려 바위를 오른다. • 063-560-2715 (고인돌관광안내소) | |
병바위 | 산 전체가 바위로코와 입, 이마가 선명해 사람머리처럼 생겼다. 소반바위 또는 이승만바위라고도 부른다. • 063-560-2715 (고인돌관광안내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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