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및 비박

광양 쫓비산(538.2m)

우똘이 2016. 3. 27. 10:45

광양 쫓비산(538.2m)

3월19일(토)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이맘때쯤이면 반드시 떠 올리는 산이 있다. 
호남정맥의 끝자락인 백운산에서 망덕포구로 떨어지는 지맥의 꼬리에 있는 작은 산이다. 평소에는 주변의 백운산과 지리산에 밀려 잘 찾지 않는 곳이지만 매화가 만개할 즈음이면 산 아래 섬진강변과 마을이 온통 매화로 뒤덮여 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린듯하고 흰 구름위에 둥둥 떠 있는 모습으로 변한다. 전설로만 들어보던 이상향이 바로 이곳이구나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눈부신 절경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게다가 은은한 매화향기는 첫날밤 신부의 속살 내음 같아 정신을 잃을 지경이다. 
매화는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전령사로 차가운 추위에도 꿋꿋하게 피는 세한삼우로 일컬으며 결기있는 선비의 상징으로 비유되곤 한다. 2월부터 홍매가 피며 청매와 백매의 본격적인 개화는 3월중순경 섬진강 550리 물길따라 천천히 북상한다. 봄이 왔음을 처음 알리는 축제가 열리는 다압면 일대는 이맘때면 관광객 100만명이상이 찾는다. 그 중심에 ‘홍쌍리’라는 여인이 50여년 손을 호미삼아 일구어낸 ‘청매실농원’이 있다. 섬진강을 바라보며 한그루 한 그루 심은 것이 10만평이 되었고 이제는 사방 30리길 산비탈이나 마을담장에도 매화나무 한 두 그루 이상 흔하게 보인다. 쫓비산은 탐매를 위한 봄나들이 산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