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구 마북동 에자리잡은 법화산
용인 산은 어느 곳이나 별로 높지가 않다고 여겨 대수롭게 보지 않았는데도 겉은 쌀쌀했지만, 주어입은 쟈켓 덕에 속은 후끈거리고 땀이 수물수물 했다. 386m 정상에 올라 한컷을 잡고 커피를 드는데 이건 또 왠 꿀맛인가?
저~ 아래 동백지구의 질펀한 아파트단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88컨트리가 왼쪽으로 누어있고 그 옆으로 레이크사이드가 호박씨처럼 뒤를 잇고 있었다.
아까부터 눈여겨 두었던, 동행한 산 여인의 옆모습 뒷모습 앞모습을 훔쳐보느라 산행보다 여행女行에 눈을 팔고 있었는데 어느새 하산을 알리는 대장의 목청이 울렸다.
눈발이 흩날렸다. 하늘이 준 선물, 함박 눈은 두런두런 하늘얘기를 속사기며 하늘거렸다. 사뿐사뿐 쏟아졌다. 순식간에 산길이 눈길로 변했다. 소나무, 떡갈나무,참나무,아카시아 나무사이를 비집고 내려 앉았다.
발걸음이 빨라졌다.
문득 김종서의 싯구가 떠 올랐다.
삭/풍/은 나/무/끝/에/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 /만/리/변/성/에/ 일/장/검/ 짚/고/서/서 /긴
/파/람 /큰 /한/소/리/에/ 거/칠/ 것/이/ 없/어/라/.
그리고 "남이"의 단심가가 나무와 눈과 흙과 바위가 듣는 속으로
메아리쳤다.
"백/두/산/석 /마/도/진/이/요 /두/만/강/수/ 음/마/무/라/ 남/아/이/십/미/평/국/하/면/
후/세/수/칭/대/장/부/리/오".
[다음은 법화산 소개글]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 마북리에 위치한 해발 383미터의 나즈막한 법화산은 용인시민들의 좋은 휴식처로 자리잡은 곳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이 용이하다. 전체적인 산세는 부드럽고 굴곡이 별로 없는 완만한 육산의 형세이다. 특히 등산로는 짙은 숲으로 대부분이 그늘속에 있으며, 조용하고 한적한 편이다. 등산로가 대부분 그늘이어서 한여름 가족산행에도 적합하다.
산행의 기점은 구성읍사무소, 쌍용아파트, 연안부부인전씨묘가 되며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산행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미금역이나 오리역에서 26번 버스를 타고 구성읍사무소 앞에서 내려 구성읍사무소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거나, 좀더 올라가 쌍용아파트 입구 사거리에서 하차하여 도보로 등산로입구까지 이동하거나, 아니면 종점까지 버스를 타고가서 약 500여미터 거리의 연안부부인전씨묘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어느쪽에서 시작하건 일주를 하는것이 바람직하다.
쌍용아파트 정문앞 삼거리에서 좌측 인재개발센터 방향으로 약 100여미터 올라가면 산행기점인 주차장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컨텐이너 박스와 분명한 등산로 입구가 보인다. 이곳으로 진입하여 능선에 올라서면 구성읍사무소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40여분을 걸어올라가면 공터인 법화산 정상에 도착한다.
잠시 전망이 트이고 삼각점이 박혀있고, 한쪽으로는 체육시설이 있다. 능선을 일주하기 위해서는 북서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정상을 지나 20여미터후에는 능선 갈림길을 지나고 350봉에 오르면 인재개발센터쪽 하산로가 보인다. 350봉을 지나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무등재를 지나고 326봉에서는 전망이 트이면서 천주교묘지가 펼쳐진다.
326봉에는 위성안테나 시설이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이후로는 묘지길을 따라 309봉까지 가게 되는데 309봉 직전 왼편으로 폭 1m 정도의 넓은 산길이 분명하다. 이 길로 들어서서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면 연안부부인전씨묘에 도착하고 도로를 따라 500여미터 걸으면 버스종점에 도착한다. 다시 1km정도를 더 내려가면 쌍용아파트 아래 사거리에 도착한다. 이렇게 산행하는데 대략 2시간 30분 ~ 3시간 정도를 잡으면 될 듯 하다.
[연안부부인전씨 묘]
연안부부인(延安府夫人) 전씨(田氏)의 묘소는 구성읍 마북리 상마곡마을 산 2번지에 있다. 묘역은 약3백여평의 규모로, 봉분과 상석·북석·향로석·문인석 등의 석물이 배열되어 있다. 묘소 입구에 [大小人皆下馬]라고 쓴 하마비(下馬碑)가 있으며, 현조사(顯祖祠)가 있다. 현조사는 부부인 전씨의 위패를 모신 가묘(家廟)로, 정면 3칸 측면 1칸에 퇴를 달았다.
연안 부부인 전씨는 조선 성종(成宗)의 장모이자 중종(中宗)의 외조모이다. 영원 부원군(鈴原府院君) 윤호(尹壕)의 아내로서 성종의 계비인 정현왕후(貞顯王 后)의 모친이 된다. 숙의 윤씨로 있다가 성종의 왕비가 된 정현왕후는 뒤에 중종으로 즉위한 진성대군(晉成大君)을 낳았다. 중종이 즉위함에 따라 전씨(田氏)는 외명부 정1품의 위계인 부부인(府夫人)의 작위를 받았다.
제 1 코스(약 3 시간 소요)
구성읍사무소 또는 인재개발센터앞 주차장 - 239봉 - 법화산 - 350봉 - 무등재 - 천주교묘지
- 309봉직전 좌측 등산로 - 연안부부인전씨묘 - 버스종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