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자연

팔봉산

우똘이 2006. 6. 2. 09:42

팔봉산은 춘천 옆 홍천에 위치하는데,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속하고, 한국의 산하에서도 인터넷 접속 83위에 랭크되어있다. 하지만, 고도는 302M에 불과하여 100대 명산중 가장 낮다. 높이만 보고 쉽게 오를 것이라고 짐작, 산행복장을 등한시하여 사고 우려가 많은 곳으로 평이나 있다. 전날의 비로 인하여 바위가 미끄러우며, 사실 이번 산행 당일 다른 산방에서 두 건의 큰 사고가 발생하여 6~8봉을 남겨두고 철수하였다. 

 

작년 8월말 팔공산 산행에서 시작된 나의 100대명산 산행이 이번 팔봉산으로 25번째이다. 10개월만에 25개 산봉우리, 즉 1/4을 둘러보았다. 10년 동안 100개산을 주유한다는 계획이었는데, 훨씬 빠른 템포이다. 하긴, 접근이 용이한 산에 우선적으로 갈 수 있었고, 산행에 재미를 들인 탓에 주말엔 방에 콕 박혀있지는 않았다. 산행을 도와주시고 격려해준 많은 분들에게 깊이 감사한다.

 

 

지난 주 목요일 동네산방에 가입하여 일요일 번개산행에 함께하였다. 동네에 위치하여 산행 버스 승차가 손쉬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25인승 좁은 버스지만 먼거리가 아니라 견딜만 하였다. 무박으로 설악산 다녀온 3분이 다음날 바로 번개산행에 또 합류하니 대단한 산꾼이고 열성 또한 지극하다. 활발한 산방이구나 짐작.

 

어제의 비로 먼지는 모두 씻어진 양 하늘이 너무나 맑다. 한강을 따라 버스가 달려가니 전망이 좋고 논엔 이미 모내기를 거의 마쳤다. 홍천의 대명리조트 내를 경유하여 팔봉산으로 연결된다.

매표소를 모르고 지나치다 팔봉교를 지나 다시 돌아와 하차하였다. 자그마한 매표소와 입구문에 남자 귀두형상의 조각품이 목조각 2개, 그 가운데 석조각 1개를 세워두었다. 어찌보면 어울리지 않는 억지고, 해산굴과 연결하면 그럴수도 있겠다 하지만, 입구에 3개나 벌려놓는게 글쎄....    


팔봉산 매표소와 입구 귀두형상 조각품

 

 

매표소 지나 작은 다리를 지나면 나무가지가 온통 시그날로 장식되었는게 인상적이다. 마치 열대우림의 정글에 들어온 양 어둠 속에 나무들과 등로는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다. 소로를 따라 조금 걸으면 침목으로 오르막 계단이 한참 이어진다.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2봉으로 오르는 쉬운 길과 험한 길로 나눠진다. 우리는 험한 길로 접어들고 곧 밧줄타기, 암벽 오르기가 연속된다. 아주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전날의 비로 바위가 미끄러운게 신경쓰인다. 1봉 정상엔 어느 산방의 많은 인원들이 사진 찍느라 시간을 많이 잡고 비좁다. 

 

 

홍천강과 팔봉교

 

견지낚시

 

돌판 삽결살 구이

 

들꽃(토끼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