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자연

[스타일이 있는 맛집] 음식으로 즐기는 느림의 미학

우똘이 2006. 8. 22. 23:09

 

 

[스타일이 있는 맛집] 음식으로 즐기는 느림의 미학


채근담

‘일생동안 채소와 뿌리를 씹으면서 살 수 있다면 행복하다’. 명나라 선비 홍자성이 지은 채근담에 나오는 말이다. 그의 말처럼 몸과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채식요리만을 전문적으로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문을 열었다. 전통 한정식과 채식의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곳, 채근담에서 누리는 ‘느림의 미학’.

몸과 정신을 맑게 하는 채식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채근담은 궁중 한정식으로 유명한 한미리에서 직접 운영하는 채식 전문점이다. 이곳에서는 유기농 야채를 이용한 6가지 코스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채·근·담·선정식과 점심 특별 메뉴인 우엉쌈밥정식, 자연송이밥정식은 자연식의 지혜를 담은 사찰 음식과 우리 전통 채식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는 율무들깨죽과 우엉잡채, 인삼소스 유기농샐러드, 김치송편, 칠절나물 등 총 10여가지의 곁들임 음식이 함께 나온다. 모든 메뉴는 사찰 음식의 대가인 선재 스님에게 자문을 받았고 버섯가루, 산초가루, 계피가루 등과 같은 천연 양념을 사용해 만들었다.

높은 천장과 은은한 조명이 돋보이는 실내는 풍수설에 따라 오방색으로 꾸며져 있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난다. 수공으로 만든 조각보 덮개로 식탁 위의 식기를 일일이 덮어놓아 한층 정갈한 느낌이 나고 은은하게 밝힌 촛불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한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식기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것으로 특히 손질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목기는 인간문화재의 작품이라고.

채근담은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나 단순히 한끼 식사를 때우려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대화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나직나직한 음악을 들으며 음식의 맛을 하나하나 음미할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러 ‘느림의 미학’을 누려보는 것도 색다른 기쁨이 되지 않을까?

문의 및 예약 02-555-9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