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을 찾아서~~

[스크랩] 8호선 문정역 『채식코스요리전문점&굴』

 8호선 문정역 『채식코스요리전문점&굴』
채식코스요리

따뜻한 햇살로 가득했던 봄이 어느새 지나가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며 슬슬 무더워지는 요즘, 매일 먹는 밥과 찌개는 지겨워지고 때 이른 더위에 사라지는 입맛을 상큼하게 돋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분들을 위한 맛집을 소개한다.
『채식코스요리전문점&굴』
음식점 이름치곤 좀 어렵다.
“우리 오늘 어디서 밥 먹을까?”
“채식코스요리전문점 그리고 굴 가자!”
여러 번 이곳을 방문하고 문정동 맛집을 소개해 달라는 분들을 뵐 때마다 이곳을 추천하면서도 나에겐 이 음식점의 이름을 말하기가 매번 어렵다. 서두가 길었지만 더 쉬운 상호를 사용했으면 하는 아주 사소하면서도 아주 개인적인 바람을 잠시 피력해본다.
채식코스요리전문점&굴

짐작했을 테지만 이곳의 주 메뉴는 채식코스와 굴 요리다. 코스 요리는 세 가지가 있는데 『연어와 채식이야기』, 『채식이야기』, 『채식』이다. 개인적으로 연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 출시된 『연어와 채식이야기』를 맛보라는 사장님의 추천을 뒤로하고 스페셜 코스요리인 『채식이야기』를 주문했다.

호박죽 제일 먼저 나온 것은 호박죽.
허기진 찰나에 나온 것이라 그런지 너무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노란 빛깔의 호박죽을 보자마자 단숨에 먹어치웠다.

새싹 샐러드

새싹 샐러드 호박죽의 양이 그다지 많지가 않아 약간 아쉬워하고 있는데 바로 새싹 샐러드가 나온다. 여러 종류의 새싹들을 달콤한 무즙으로 버무린 샐러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꽃장식이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식용이라는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이 샐러드를 두고 한 말 같다.

버섯잡채 샐러드의 장식과 상큼한 맛에 칭찬을 하고 있노라니 또 새로운 요리, 버섯잡채를 가져다주신다.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방금 먹었던 샐러드의 꽃 장식을 연상케 하는 버섯요리는 손을 대서 모양을 흩뜨리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먹기에 아까운 모양이다. 여러 가지 버섯과 미역, 파, 고추, 피망 등을 볶은 것으로 깔끔한 맛이다.

해물부추전   양념간장과 와사비간장

다음 나온 것은 해물부추전 . 굴, 새우, 부추, 고추가 들어간 전은 굴의 비린 맛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담백하다. 이날 동행한 분은 굴을 즐겨 먹지 않는 편이라는데 해물 부추전의 굴은 맛있다며 드셨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전을 아기자기하게 장식한 나뭇잎 모양의 와사비 장에 찍어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다.

굴 무침 깻잎, 상추, 양배추, 오이, 김, 알과 함께 생굴이 모양 좋게 담긴 굴 무침이 나왔다. 싱싱해 보이는 굴이 눈길을 끄는 굴 무침에 초고추장을 더하니 각종 채소와 함께 어울려 새콤달콤매콤하다. 상큼한 채소와 향긋한 굴을 함께 먹으니 때 이른 더위가 물러가는 듯하다.

굴 국밥     백김치

굴 무침에 이어 굴 국밥 이 나왔는데 곁들여 먹으라고 주신 백김치의 저 앙증맞은 당근 장식에 또 한 번 감탄. 김치를 놓아서 한 숟갈 먹으니 입안에서 탱글탱글한 굴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단품으로 먹어도 배부른 굴 국밥을 2인 코스요리에 한 그릇 통째로 주는 이 집의 넉넉함에 감탄했다.

도토리묵밥   도토리묵밥

굴 국밥에 이어 도토리묵밥 이 나오는데 색색의 고명과 살얼음이 눈에 띤다. 같이 주는 따뜻한 조밥에 차가운 도토리묵을 비벼서 한 입 먹으니 입 안에서 따뜻함과 차가움이 조화롭게 맴돌았다.

해물수제비 아무리 코스요리지만 이제 디저트 하나 정도 나오면 끝이겠다고 생각할 때쯤 또 해물수제비가 나온다. 청양고추로 칼칼하게 맛을 낸 손수제비를 차마 남기지 못해 결국 수저를 갖다 댄다.

식혜   감자떡

너무 배가 불러 더 못 먹을 지경이 되어 아주머니께 몇 가지가 더 남았냐고 여쭤보니 이제 3가지만 남았단다. 먹을 게 많이 남은 것도 걱정이다. 보기에도 시원해 보이는 식혜감자떡 이 나왔다. 여느 식혜와는 달리 지나치게 달지는 않으면서 감칠맛이 입 안을 감도는 식혜를 결국 다 비웠다. 배가 불렀지만 맛만 봐야겠다고 한 개 집은 감자떡은 어찌나 쫄깃하고 고소한지! 소가 듬뿍 든 감자떡은 추가로 포장해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이젠 더는 못 먹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몸에 좋다는 새싹 주스를 예쁜 와인 잔에 주신다. 힐끔 보니 아주머니가 큰 와인 잔을 하나하나씩 닦고 계셨는데 와인 잔보다 닦기 쉬운 유리잔에 주시면 쉬울 것을, 깨지기 쉬운 와인 잔에 주시는 정성이 너무나 감사하다. 그리고 다른 아주머니는 당근을 아주 정성스레 다듬고 계셨는데 알고 보니 백김치 위에 있던 꽃 장식을 위한 손질이었다. 채식코스를 먹으며 눈과 입이 행복했던 이유가 이분들의 정성 때문이리라.
김치와 백김치를 제외하고도 총 11가지 음식으로 이루어진 『채식이야기』 코스에서 버섯잡채와 굴 국밥, 새싹 주스가 제외되면 『채식』 코스다. 같은 코스 내에서도 2인 주문과 3인 주문, 4인 주문 시 가격이 다른데 『채식이야기』의 경우, 2명 주문 시 일인당 13,000원이고 4명 주문 시 일인당 11,000원이니 사람이 많을수록 이익이다. 『채식』의 경우에는 2인 주문 시 일인당 10,000원, 4명 주문 시 일인당 8,000원이다. 11가지 메뉴 모두 따로 주문을 할 수도 있으니 코스로 먹기 부담스럽다면 단품으로 먹는 것도 좋을 듯하다.
새싹 주스

흔히 코스요리를 떠올리면 가격이 먼저 걱정되기 마련인데, 이곳은 나오는 음식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어떤 소중한 사람들과의 식사에도 손색이 없는 맛과 영양을 제공하는 위생적인 식당이다.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한 음식에 정성으로 가득한 이곳의 요리를 맛보고, 바로 앞에 있는 문정동 로데오거리에서 쇼핑을 하는 것도 주말을 보내는 현명한 방법일 듯하다.

문정역 2번출구 8호선 문정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 30m 직진 후
왼쪽 첫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위치.

전화번호 02)400-9052


장희정 [서울도시철도공사 사내기자]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