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도 자꾸 보다보면 내성이 생긴다. 때로는 내성이 쌓이는 단계를 넘어서 더 자극적인 작품을 찾아 나서는 마니아가 되기도 한다. 이승엽(30·요미우리)도 2006시즌 반환점을 돌며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일본 진출 뒤 왼손투수 앞에서 타석에 서는 것조차 장담하지 못했던 그가 왼손투수들에게 적응하는 단계를 넘어서 ‘왼손투수 킬러’로 거듭났다. 이승엽은 3일 현재 타율 3할3푼4리에 26홈런 5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드라마 같은 변신 지바 롯데에서 뛰던 지난해만 해도 왼손투수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해야했다. 왼손투수 상대 타율은 2할1푼6리. 평균타율 2할6푼을 크게 밑돌았다. 왼손선발만 나오면 벤치에 앉는 일이 비일비재해 타격감을 유지하기조차 힘들었다. 올해는 딴 판이다. 순수 왼손상대 타율이 1할2푼 이상 치솟았을 뿐 아니라 홈런 26개 가운데 홈런 9개를 왼손투수 상대로 쳐냈다. 왼손 상대로 12.7타수당 홈런 1개를 폭발하며 10.3타수당 홈런 1개를 터뜨린 오른손 상대 기록과도 큰 차이가 없다. 이승엽으로서는 왼손투수를 디딤돌로 일본프로야구 최고 타자로 올라서고 있는 셈이다. ▲스포츠차에서 대형차로 이승엽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순발력 좋은 스포츠카’ 같았다면 올해는 배기량 4,000cc 이상의 ‘8기통 대형 승용차’를 닮았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웅장하게 스타트를 끊을 것 같다. 올시즌 이승엽은 불완전한 스윙으로도 담장 밖으로 공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허리 회전력으로 홈런을 뿜어냈다면 올해는 부푼 근력을 활용, 타구에 힘을 싣고 있다.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슬라이더나 커브를 던지는 왼손투수에게 타이밍을 빼앗기는 것은 왼손타자의 숙명이다. 올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승엽은 스윙폼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강한 임팩트로 타구를 멀리 보내는 능력을 키웠다. 또 스윙할 때 그립과 몸의 거리가 줄었다. 자연스레 스윙폭을 줄이면서 왼손투수의 몸쪽 파고드는 볼에 대한 대응력이 생겼다. 오른쪽 어깨가 열리지 않고 거의 수평을 유지하는 것도 예상치 못한 공이 들어왔을 때 타격자세가 덜 무너지는 요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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